문화예술 교육인프라에 관심을
문화예술 교육인프라에 관심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7.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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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도 마땅한 공간이 없다. 설비와 장비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울산의 담당자들이 문화예술 교육인프라에 대해 공통적으로 느끼는 생각이다.

이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지난해 실시한 ‘문화기반시설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 실태조사 연구’에서 드러났다. 실태조사는 전국 7대 도시 400여개 문화기반시설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화기반시설’에는 문예회관, 문화원,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이 포함된다.

이 조사에서 울산의 문화예술 프로그램 담당자의 87.5%가 ‘가장 힘든 점’으로 설비, 장비, 공간과 같은 ‘교육인프라의 부족’을 손꼽았다. 다른 6대 도시 담당자의 견해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교육인프라 부족’을 지목한 다른 지역 담당자는 33.3%(인천)∼63.6%(광주) 수준에 머물렀다. 이와는 달리 ‘예산·재정 확보’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손꼽았다. 이 항목에 대한 답변은 울산이 37.5%에 그친 데 반해 다른 지역은 66.0%(서울)∼80.0%(부산)나 됐다.

울산발전연구원 김상우 박사는 22일 ‘울산경제사회브리프 39호’를 통해 이 사실을 밝히고 “울산시민들이 쾌적하게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도록 각종 시설에 대한 정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박사가 마음먹고 언급했듯이,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은 시민의 문화역량을 키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그런데도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좁거나 설비와 장비가 모자라 문화예술을 마음껏 향유할 수 없다면 울산을 더 이상 ‘문화도시’라고 내세울 계제가 못 된다.

울산에서 문화원이라곤 ‘울산문화원(현 남구문화원)’ 한 곳밖에 없던 시절, 울산학춤을 가르치고 배우는 장소로 문화원 뒷마당의 허름한 창고가 이용된 사실을 아는 이는 알고 있다. 한데도 교육 프로그램 담당자들이 아직까지 그 비슷한 처지를 호소한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지름길을 알면 된다. 교육 공간을 훤하게 설비와 장비를 속 시원히 늘려주는 일이 해답이다. 이 일에 지자체의 장들이 앞장서 주길 기대한다. ‘부자도시’의 유수 기업체들도 포항의 ‘포스코’처럼 뜻 있는 이 과업에 흔쾌히 동참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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