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 한복·두루마기 “60년대로 레디, 액션”
꽃무늬 한복·두루마기 “60년대로 레디, 액션”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07.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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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2’ 비공개 촬영현장
중구민 350명 등 보조출연자
“당시 의상 입고오라” 주문
33도 폭염 속 촬영 마쳐
▲ 21일 오후 영화 ‘친구2’ 54회차 촬영이 달동문화공원에서 진행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촬영은 ‘1964년도 미쓰부산선발대회’ 씬으로 대회가 진행되던 중 조직간의 난투극이 벌어지는 장면을 촬영했다.

“촬영은 언제 시작합니까? 아이고 덥고, 지겹고 마 딱 죽겠다.”

21일 오전 11시 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 이곳에서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 2’ 촬영이 있었다. 이날 울산은 최고 기온이 33도까지 치솟은 무더운 날씨였다. 촬영이 계속 지연되자 영화 촬영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현장에 대기하고 있던 보조출연자들이 한숨이 여기저기서 새어 나왔다.

영화 ‘친구2’ 촬영은 이날 문예회관과 달동 문화공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촬영은 총 67회 촬영 중 54회분으로 1964년도 미스코리아 부산 지역예선 촬영씬이었다. 촬영은 일반인들의 접근이 차단된 비공개로 진행됐다.

▲ 곽경택 감독이 무대를 향해 디렉팅을 하고 있다.

울산시민들 350명이 엑스트라 출연을 자처하고 나섰다. 대부분이 중구민들이었다. 이들은 중구문화원, 중구 관내 동사무소 등을 통해 보조 출연자로 신청했다.

영화 제작사 측은 사전에 이들에게 “60년대 의상을 입고 와달라”고 요구한 관계로 이 곳에 모인 시민들의 의상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 탓에 문예회관 일대는 2013년 현재와는 동떨어진 풍경이 펼쳐졌다. 70대 노인은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얼굴에는 흰 수염을 붙이고, 곰방대 담배를 입에 물었다. 50대 아주머니들은 지금은 찾기 힘든 분홍색 꽃무늬가 그려진 한복을 입고 입술에는 빨간 립스틱을 칠했다.

 

▲ 60년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보조출연자로 나선 이들은 모두 중구지역민들이다.

정오가 되자 “다들 점심 드시러 오세요”라는 밥차 주인의 외침에 시민을 비롯한 보조출연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밥차 앞으로 모여들었다. 시원한 오이냉국과 불고기, 김치, 쌀밥 등이 담긴 식판을 받아 든 보조출연자들은 “이제서야 살 것 같다”며 얼굴에서 미소가 번졌다.

이날 촬영장에는 평택, 광주, 부산, 대구에서 모인 보조출연자만 100명이 넘었고, 중구민 350명, 스탭 50여명 등 500여명이 넘는 인파로 문화예술회관이 들썩거릴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점심식사를 끝낸 ‘친구 2’ 촬영장은 오전과는 달리 여느 현장 못지않게 분주하고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오후 1시가 되자 촬영 스탭들이 분주해졌고, 보조 출연자들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무대가 설치된 촬영장’ 앞으로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 “영화 ‘친구2’ 1천만 관객을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는 ‘친구2 팬클럽’에서 준비한 것.

몇 번의 리허설 끝에 2시부터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됐다. 이날 촬영은 이철주(주진모 분)가 상대 신흥 조직 세력에게 습격을 당하는 장면으로 미스코리아 지역 예선 현장이 아수라장이 될 씬이라 그런지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후 2시 30분쯤 이날 촬영 예정이 없던 김우빈씨가 촬영 스탭들을 응원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현장을 방문해 스탭을 비롯한 시민들이 깜짝 놀라기도 했다.

오후 1시에 시작한 이날 영화 촬영은 오후 7시가 넘도록 이어졌다. 곽경택 감독은 “이 씬은 영화에서 1분 정도의 분량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했다.

김용기 프로듀서는 “영화는 80% 촬영이 완료됐다”며 “오는 11월 개봉에 앞서 시민들에게 보답하기위해 울산에서 대규모 시사회를 열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글·사진=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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