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청장과 권태호 의원은 얼굴에 파운데이션을 진하게 바르고, 머리카락은 무스를 발라 올백으로 깔끔하게 빗어 넘겼다. 지금은 구할래야 구할수도 없는 푸른 빛이 도는 양복을 갖춰 입었다. 이들은 이날 지역 유지로 출연했다. 미스코리아 부산 지역 대회 내빈석에 앉아 있다가 이철주(주진모 분)와 악수를 나누는 보조출연자 중에서도 나름 중요한 배역을 맡은 것. 박성민 청장은 “오전 9시부터 분장하고 대기하고 있는데 영화 촬영이 이렇게 힘들지 몰랐다”며 “그래서 영화를 두고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하나 보다”라고 말했다. 권태호 구의원은 “1989년에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원서를 냈다가 떨어진 적이 있다”며 “이렇게라도 출연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구미현 기자
저작권자 © 울산제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