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영화관이 된 동헌, 성황 이뤄
야외 영화관이 된 동헌, 성황 이뤄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3.07.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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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성인이 된 딸 ‘예승이’가 모의법정에서 아버지 ‘용구’를 변론해 무죄를 선고받자 객석에서는 울음이 터져 나왔다. 영화가 끝나고도 사람들은 눈물을 훔치느라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지난 19일 저녁 어둠이 깔린 중구 북정동 동헌 앞마당에는 영화 ‘7번방의 선물’을 보기 위해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날 동헌에는 영화가 시작하고 난 이후에도 상영 소문을 들은 많은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준비했던 좌석이 부족해 관객들이 잔디밭에 앉거나 서서 영화를 감상하기도 했다.

딸과 함께 동헌을 찾은 정기민(52·여·중구 약사동)씨는 “워낙 인기를 많았던 영화라 꼭 한 번 보고 싶었는데 그 동안 바빠서 챙겨보지 못했다”며 “서늘한 저녁, 경치 좋은 동헌에서, 그것도 딸과 함께 이렇게 좋은 영화를 볼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 내내 가슴이 아프고 자꾸만 눈물이 났다”며 “딸아이를 더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을 이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영화를 본 곽민석(23·남구 달동)씨는 “예전에 영화관에서 봤던 영화지만 야외에서 보니 또 새로웠다”며 “술 마시고 노래방에 가는 것보다 훨씬 얻는 것이 많은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자주 동헌을 찾아 문화행사를 즐기는 데이트를 하겠다”고 말했다. 주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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