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銀 지역환원 ‘빨간불’
경남銀 지역환원 ‘빨간불’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7.1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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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경쟁입찰 매각공고… 추진위 “개탄스럽지만 절차대로 대응할 것”
▲ 15일 예금보험공사가 경쟁입찰로 매각공고를 발표했다. 사진은 경남은행 본사 전경.

지역자본에 의한 경남은행 인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예금보험공사가 15일 내놓은 경남은행 매각공고를 보면 지역자본 우선협상권이 당초 우려대로 반영되지 않고 공개경쟁입찰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울산·경남지역 경제계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경남은행 인수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JP 모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경남은행 발행주식 총수의 56.97%를 전량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매각방식은 공개경쟁입찰, 입찰참여조건은 경남은행 지분 56.97%를 전량 인수 하는 방식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9월 23일 오후 5시까지 예비입찰을 마감하고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다는 계획이다.

예금보험공사의 일정대로라면 적격 입찰자 작성과 예비 입찰, 실사, 본입찰 등을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11월께, 최종 인수자 선정은 12월 말로 예상된다.

이날 매각공고와 함께 경남은행 인수전도 본격화됐다.

경남은행은 올해 1분기 기준 총 자산 32조2천800억원에 자기자본비율 12.83%,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 1천784억원, 총수신 22조1천600억원, 총 대출 20조7천500억원의 우량은행이다. 현재 경남은행 인수가는 1조2천억원~1조5천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남은행 인수는 창원·울산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인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부산·대구은행이 경남은행 인수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와 교보생명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고 중국공상은행 등 외국계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먹음직스러운 먹잇감’을 놓고 거대 자본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 예금보호공사가 매각공고를 내면서 지역자본 우선협상권 부여 등 지역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최고가·공개경쟁입찰을 못박으면서 자본력이 취약한 지역자본에 의한 경남은행 인수가 한 치 앞도 모르게 됐다.

경남은행인수추진위(이하 추진위)는 그동안 정부에 “경남은행 매각공고에 지역자본 우선협상권 부여와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의 동일인 보유한도가 15%로 제한돼 있는데, 상공인연합체가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지 않을 경우 동일인으로 간주하지 말고 동일인 보유한도도 더욱 확대해 달라”고 요구했었다.

하지만 이같은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아 추진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정부에 우선협상권을 요구했었는데 내용이 빠져 있어 유감스럽고 개탄스럽다”며 “일단 매각공고 절차대로 입찰에 참가하며 향후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현재 지역기업들에게 투자의향서를 보내 지역자본 모금에 들어 갔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경남·울산 지역자본이 경남은행을 인수하고자 나선다면 재일교포 쪽에서 2~3천억원 정도를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추진위 관계자는 “자본 모금에 기업참여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인수자금 모금이 희망적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직 최종 인수자가 결정되기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대정부 압박도 병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지난 13일 열린 궐기대회를 진주, 김해, 울산 등지서 순차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며 “우선협상권을 요구하는 100만 명 서명운동과 함께 우리가 인수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연구하고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 정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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