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역대 최대건축 大橋미관 걱정된다
울산역대 최대건축 大橋미관 걱정된다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3.07.14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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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관계획 수정 보완하라
시멘트로 덕지덕지 색조는 회색
미관 무신경 처리 ‘싸구려 느낌’
항만보안 때문에 기념촬영 금지
▲ 가파른 산비탈이 시멘트와 보강토 옹벽으로 처리 된 동구 염포산 쪽 울산대교 공사현장. 김미선 기자
울산의 역사 이래 최대의 건축물인 울산대교가 도시 상징물로 제 역할을 할지 의문스럽다.

4천여억원을 들여 건설하고 있는 울산대교와 접속도로 공사가 회색 콘크리트와 무신경한 토목공사로 점철되고 있다. 이 교량건설과 관련, 울산시와 시공사는 도시의 상징교량 또는 랜드마크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으나 건설현장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없다.

공정 50%에 이른 울산대교 건설을 중간 점검하고, 대안을 찾는 기획을 4회에 걸쳐 싣는다.

염포산 절개지 거친옹벽= 동구 염포산 쪽 울산대교 접속도로 공사는 가파른 산비탈을 시멘트와 보강토 옹벽으로 처리돼 거친 느낌을 준다.

동구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박민재(27)씨는 “시멘트 투성이는 싸구려 느낌을 준다. 이런 공법으로 명물 교량이 될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행사 관계자는 “비탈면에 콘크리트 패널을 설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일반적인 시공법”이라며 “저비용 고효율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가장 적합한 공법이었다”고 주장했다.

미관을 극대화할 특수한 공법은 적용하지 않았다는 말과 다름없다.

미적 고려 없는 염포터널= 울산대교를 건너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염포산 터널의 숨어있는 공간 처리도 문제다.

염포터널은 울산대교를 건널 수 있는 유일한 통과 관문이다. 터널을 뚫고 나오면 시원한 대교가 눈앞에 펼쳐진다.

하지만 울산시와 시행사는 미적인 요소를 배제한 채 일반적인 터널을 만들고 있다.

백지민(30·여)씨는 “영동고속도로에는 터널마다 LED 조명이 설치돼 마치 우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며 “울산대교를 통과하는 터널에도 고래뱃속을 상징하는 등 울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디자인요소를 첨가한다면 좋은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촬영 못하는 항만풍경= 시 관계자는 “울산항이 1급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울산대교를 지나며 사진을 찍을 수 없게돼 있다”며 “울산대교에 도보가능구역을 만들지 않은 것도 이때문”이라고 밝혔다.

구글이나 위성사진을 통해 대부분의 지형이 손바닥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이런 부분 때문에 ‘도시의 랜드마크’가 제약을 받는다는데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관광을 위해서라도 이 부분에 대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요금소·진입부 경관연출= 요금소와 울산대교 진입부의 경관이 어떻게 연출될지 시나 시공사는 아직도 발표하지 않고있다.

디자인업계 관계자는 “고래의 꼬리모양을 두손 모아 펼친 형상으로 만들거나, 고래의 지느러미, 숨구멍, 턱뼈 등 부분 형태를 디자인 요소로 도입해 응용할 필요가 있다”며 “울산은 예부터 고래잡이가 성행했던 곳인만큼 고래의 유선형 형태 구조, 괭이 갈매기의 날개 형태, 바람이 많이 부는 것도 울산의 특징인 만큼 바람의 정원, 언덕, 마루 등의 이미지를 도입하는 발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리를 지나면서 시가지를 바라볼때 눈에 걸리는 고압전선도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마치 그림에 불필요한 선이 그어진 듯한 형국이 돼있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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