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무역인재 양성하자”
“지역 무역인재 양성하자”
  • 정인준 기자
  • 승인 2013.07.1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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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구인난에 지원기관 단기교육으론 역부족… 체계적 프로그램 필요
▲ 11일 울산대학교 건축관에서 개최된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주관 ‘원산지관리사 양성교육’에 울산대 학생들과 기업 관계자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수출 1천억 달러, 수입 800억 달러. 2011년 사상 최대 1천800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 규모를 달성한 울산에서 무역실무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무역인재를 시급히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중국으로 첫 수출에 성공한 산업용 접착제 생산 전문 J기업 L상무는 “무역실무에 밝은 직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밝혔다. L상무는 “첫 수출 때 첫째, 언어소통에 대한 문제 둘째, 수출국의 문화이해 부족 셋째, 무역서류 번역·작성 등에서 어려움을 절실하게 느꼈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초 해외영업팀을 꾸렸지만 아직 무역실무에 밝은 직원을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포드에 자동차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K사 L대표는 “무역실무를 담당하는 해외지원팀은 항상 인력이 모자라 업무과중이 심각하다”며 “수도권 등의 취업박람회를 쫓아다니며 관련인재를 채용하려 하지만 지역의 한계성 때문에 번번히 무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심준석 본부장은 “울산지역은 수출기업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무역학과 없는 허점을 보이고 있다”며 “인재들이 지방을 기피하는 실정에서 지역에서 무역실무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본부는 울산시와 공동으로 울산대학교에 2010년 2학기부터 2학점짜리 무역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2학기로 구분된 이 강좌는 단순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내용을 위주로 강의를 구성해 각 단계별 외래 전문가를 초빙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강좌를 통해 지난해까지 150여명의 학생들을 배출했고, 올해부터는 3학점으로 운영된다.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강좌를 신청한 학생들은 대부분 외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로 무역실무에 관심을 갖고 있다.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강좌지만 2학기 과정으로 전문지식을 습득하기 보단 기본소양을 배우는 데 그치고 있다.

울산지역본부 강헌우 과장은 “강좌를 신청한 학생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88%의 학생들이 자신의 무역실무 이해 수준이 초급 이하라고 답했지만 만족도는 90%를 넘고 있다”며 “학생들은 무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지만 이들을 교육시킬 여건은 매우 열악하다”고 밝혔다.

실제 울산지역본부와 울산상공회의소가 교육하고 있는 FTA원산지증명사 교육과정에 학생들의 참여도는 매우 높다. 울산지역본부는 울산대에서, 울산상의는 상의회관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교육의 60~70% 정원을 학생들이 듣고 있다.

울산상의 해외지원팀 이호상 팀장은 “FTA로 수출기회가 확대되고 있지만 기업들에게 무역관련 인재를 공급할 지역상황은 불모지와 같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초보 수출기업의 수출지원을 돕기 위해 울산상공회의소, 무협울산지역본부, 중진공울산지역본부, 울산경제진흥원 등에서는 무역계약서 번역, 바이어 통역, 무역운송, 통관절차, 수출도우미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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