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문화원 ‘울주 천년 인물을 만나다’ 발간
울주문화원 ‘울주 천년 인물을 만나다’ 발간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07.0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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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상·송석하 등 23인 소개
내일 민속박물관서 출판기념회

울주 지역을 빛낸 인물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책자가 발간돼 주목을 끌고 있다.

울주문화원(원장 변양섭)은 울주군 지역 출신 인물 23명의 삶을 요약한 책 ‘울주 천년 인물을 만나다’(309쪽)를 최근 발간하고 10일 오후 5시 온양읍 옹기마을 내 울주민속박물관 자료실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기로 했다.

이 책에 실린 23인은 신라충신 박제상, 신라명기 전화앵, 장군 김취려, 두서은행나무를 심은 이지대, 의병장 전응충, 병자호란 때 순절한 정대업, 달천광산을 개발한 이의립, 민족불교 지도자 구하스님, 남창 3·1운동을 주도한 이재락, 작천정 여류시인 이호경, 교육·문화·출판의 선각자 김기오, 장면 정권의 실세 오위영, 민속학자 송석하, 문학인 정인섭, 아동문학가 신고송, 울산 최초의 시조시인 조순규, 단편소설 작가 오영수, 아시아의 방적왕 서갑호, 섬유수출의 개척자 김만중, 울산 야당의 대부 김재호, 기행시인 박종우, 마을문고 운동의 창시자 엄대섭, 울산의 첫 등단시인 이기원 등이다. 이 외에도 부록에 64명의 근현대 인물을 게재하고 그들의 삶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구하스님은 1872년 두서면 구량리에서 태어나 천성산 내원사에서 행자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11년부터 1925년까지 14년 동안 통도사 주지를 역임하면서 독립운동 자금을 몰래 지원해왔으며, 울산의 해남사 등 포교당 건립에도 주력했다. 현재 통도사 무풍교 아래에는 봄날 무풍교의 풍경을 노래한 구하스님의 시가 반석에 새겨져 있다.

김기오 선생은 1900년 11월 언양읍 남부리에서 태어나 조선일보 언양지국 기자를 지내면서 계몽사업을 벌이다가 일경을 피해 31세 때 서울로 상경해 1년여만에 출판업소 고학당(苦學堂)을 설립했다.

이후 고학당은 다시 문화당(文化堂)으로 이름을 바꾸고 이를 토대로 1948년 마침내 대한교과서 주식회사를 차린다.

이어 1954년에는 월간 순수문예지 ‘현대문학’을 창간하기 위해 현대문학사를 설립하게 된다.

‘현대문학’은 우리나라 최장수 문학잡지로, 그 자체가 대한민국 현대문학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 울산 최초의 시조시인 조순규 시인은 1908년 3월 26일 웅촌면 대대리에서 태어나 동래고보 재학시절 동기였던 소설가 요산 김정한과 한 학년 위인 청마 유치환 등과 깊이 사귀었다.

웅촌면장을 거쳐 교단에 몸담았던 그는 조선일보와 울산농보 등에 시조·수필 등을 발표하고 구전민요집 ‘무궁화’를 펴냈다.

최근에는 경남대 박태일 교수가 그의 시를 모아 시조전집 ‘무궁화’를 펴냈다.

변양섭 원장은 “이번 ‘울주천년 인물을 만나다’는 울산인들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높이기 위해 발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인물 발굴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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