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화전에 울린 ‘스바라시’ ‘원더풀’
목판화전에 울린 ‘스바라시’ ‘원더풀’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07.0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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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관심 1만원권 구권 내밀며 작품 구입
▲ 일본의 서양화가 쿠도 마사히데씨가 작품을 구매하기 위해 1만원짜리 구권을 들어보이며 포즈를 취해보이고 있다. 쿠도씨는 6일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자신의 작품이 출품된 경남 창원에서 열린 ‘경남아트페어’를 뒤로 하고 울산으로 달려왔다.
2013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이하 ‘the Woodcut’)이 열리는 남구 달동 울산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 외국인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6시가 넘은 시각 일본 서양화가 쿠도 마사히데씨(50)가 부랴부랴 제 1전시장에 도착했다. 그는 현재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경남아트페어’에 참가했다가 그곳에서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울산에 들렀다고 했다.

쿠도씨는 “내일 일본으로 출국하기전 꼭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왔다”며 “좋은 기획이고, 좋은 작품이 정말 많다”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며 ‘스바라시(훌륭하다)’라고 말했다. 쿠도씨는 이날 작가들의 에디션 가운데 강행복 작가의 에디션 한 점을 사기 위해 가방 속에 있던 오래돼 보이는 봉투 안에서 1만원 구권을 꺼내 현장에서 지불했다.

그는 “2000년도에 한국에서 개인전을 열고 작품을 판매한 돈을 환전하지 않고 그대로 보관하고 있었다”며 “옛날 돈이지만 지금 사용해도 되겠냐”고 운영위 측에 조심스레 묻기도 했다. 또 울산에서 영어 강사로 재직 중인 미국인 마크 호른(32)씨는 부인과 함께 전시장이 문을 닫는 시간( 오후 8시)에 임박해 전시장을 찾았다.

마크씨는 “취미가 전시장 방문일 정도로 미술품에 관심이 많다”며 “거리에 걸린 ‘the Woodcut’ 현수막을 보고 전시장을 찾았는데 그동안 잘 몰랐던 동양권 미술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정말 뜻 깊고 좋았다. ‘원더풀’(wonderful)한 전시”라고 평했다.

그는 “울산 지역에서 영어강사로 같이 활동하는 친구들에게도 전시장을 방문해보라고 권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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