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물축제 폐막을 보며
태화강 물축제 폐막을 보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6.15 1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3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시작된 제3회 ‘2008 태화강 물축제’가 끝났다. 개막식에는 지역민과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했고 축제기간 동안 펼쳐진 다양한 행사들은 ‘태화강이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개막식사에서 “자연의 축제, 생명의 축제, 희망의 축제인 태화강 물축제의 개막을 우리 모두 축하하고 함께 즐기자”고 했다.

‘생명의 강 태화강, 함께 하는 축제’는 향후 해결해야 할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태화강 물축제가 아직 범시민적 행사가 못되고 있음이 아쉽다.

행사 홍보·관련기관과 달리 다수 시민들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축제가 자신들의 실생활과 연계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외지인들이 대거 몰려와서 축제기간 동안 지역 숙박업소, 교통업계, 서비스업 등이 호황을 누리는 것도 아니고 지역 대기업들이 재래시장에서 필요 물품을 대량 구입해서 서민경제에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다. ‘내부 잔치’로 끝나기 때문에 무관심한 것이다. 태화강 전국용선대회, 전국 마라톤대회, 전국 청소년 농구대회, 전국 무선조정 모형자동차 경주대회 등 전국 규모의 행사가 포함돼 있긴 하지만 참가자 상당수는 아직도 지역민임을 알아야 한다. 태화강 축제가 범시민적 행사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적절하고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전국적 규모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태화강이 ‘생명의 강’으로 거듭나려면 ‘시민의 양심’도 되찾아야 한다.

관계 행정기관의 보존노력보다 지역민의 애정이 중요함은 말할 것도 없다. 축제기간 동안 1급수였던 강 주변에 장례식장 건립 운운했던 일을 기억한다. 전국 수영동호인들이 물살을 가르던 곳이 여름철 우기에 접어들면 오·폐수 방류창구가 된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강(江)은 그 주위에 사는 사람들이 가꾸기에 따라 강(江)다워 지는 것이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