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과다로 쓰러질 판” 울산 남구 공무원 ‘부글’
“업무과다로 쓰러질 판” 울산 남구 공무원 ‘부글’
  • 성봉석
  • 승인 2022.04.0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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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코로나·선거 겹쳐… 남구청장, 교섭해태 중단하라”남구 “타 구·군 비해 진도 빨라… 이달 중 단체교섭 예정”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지역본부 남구지부는 6일 남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청장이 단체교섭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공무원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지역본부 남구지부는 6일 남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청장이 단체교섭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공무원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초과근무수당을 받아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업무 과다로 지쳐 쓰러질 지경입니다.”

울산시 남구 공무원노조가 코로나19 대응과 선거사무 등에 따른 업무 과중을 호소하며 처우 개선을 위한 단체교섭 시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지역본부 남구지부는 6일 남구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청장은 조합원을 기만하는 교섭해태 중단하고 성실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남구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노조는 남구에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4차례에 걸쳐 교섭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노조는 “현행 법률로서 정하는 공무원 노동자의 단체교섭권은 모범이 돼야 할 국가기관이 더 엄중히 지켜야 하는 사안”이라며 “이번 단체교섭 요구는 법률로 정하는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자세를 보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무원들의 업무가 한계치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호소하며 단체교섭을 통해 업무 경감방안 마련 등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선현장에 배치된 공무원의 경우 기본 업무에 코로나19 대응 업무가 가중되고,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이어지면서 선거사무까지 부담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보건소나 동행정복지센터 등 업무 과중이 심각한 부서는 주말을 포함해 주 120시간 이상을 일하기도 하며, 같은 부서에 결원이 생기거나 코로나19 확진자라도 발생하면 남은 직원들에게 고스란히 업무 부담이 돌아가게 된다.

가뜩이나 업무가 많은데 국가 사무인 선거사무까지 겹치면서 불만은 더욱 치솟고 있다.

지난해 남구 공무원노조가 실시한 설문에서도 직원들은 불필요한 관행 개선(14%)을 가장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기도 했다.

선거사무나 행사에 공무원을 동원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버티지 못한 직원들은 결국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등 피해가 심각하지만 대책 마련을 위한 단체교섭은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김병태 공무원노조 울산 남구지부장은 “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교섭해태로 조정을 신청했다. 계속해서 단체교섭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하고, 고용노동부에도 고발할 방침”이라며 “공무원노조는 남구청장이 단체교섭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구는 타 구·군에 비해 오히려 단체교섭 협상 진도가 빠르며, 이달 중 교섭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노조와 예비교섭으로 절차에 관한 합의를 마쳤고, 아직 예비교섭조차도 하지 않은 타 구·군과 비교하면 남구는 협상 진도가 빠른 상황”이라며 “직원 복리를 위한 단체교섭인 만큼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노조를 등한시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중 단체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만 공무원노조 남구지부 소속이 아닐 경우 협상 대상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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