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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학의 역사산책
코로나19 사태가 보여준 우리의 진면목
2020. 03. 10 by 울산제일일보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골치를 앓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는 역사 속 우리 겨레의 진면목을 알 기회가 되기도 한다. 대구지역에 집결된 단합된 민족성과 코로나 검진키트, 백신 개발 관련 소식을 듣고 ‘역경이 기회’가 될 것으로 믿으면서 산책을 나선다.

이탈리아와 이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이유를 지금은 알 것 같다. 이 두 나라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친(親)중국 정책을 펴면서 중국인들의 출입을 철저히 막지 않았다는 사실, 자국 정부의 통제에도 다수의 우한 시민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갔다는 보도를 연결시켜 보니 이해가 된다. 반면, 대구 시민들은 정부가 통제를 하지 않고 많은 친인척들이 대구를 빠져나가라는데도 그러지를 않았다. 대구 시민과 우한 시민의 정서적 차이가 확실히 느껴진다. ‘도망가기보다 부딪쳐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아울러, 대구를 향한 우리 국민들의 애정은 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의료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그토록 빨리, 그토록 많이 대구로 내려간 살신성인의 자세, 성금은 물론 구하기 힘들다는 마스크 몇 장까지 보내주는 수많은 국민들의 지극정성, 문을 닫고 종업원들과 도시락을 만들어 의료진들에게 건네준 식당주인의 이야기 등은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도 남는다. 그렇게 만든 것은, 우리 겨레가 가장 많이 지니고 우리 겨레만 그런 단어를 가진 ‘정(情)’의 소산이 아닐까? 너와 나를 ‘경쟁’의 관계가 아닌 ‘우리’라는 덩어리 관계로 보는 민족정서가 그 뿌리일 것이다.

그런데 역사와 관련,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우리 국사교과서에서 위만 시절의 고조선 때부터 백제, 고구려, 신라는 물론 발해와 고려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선진문물을 수입했다’고 기술하고 있는 점이다. 심지어 중국인들이 좋아했다는 고려청자조차 ‘중국의 도자기 기술을 받아들여 발전시켰다’고 기술하고 있다. 사실이 그렇다면 받아들여야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과학유물로 봐도 기술이 훨씬 앞서 있었던 우리가 중국보다 뒤져 있었다는 황당한 거짓말을 우리 교과서가 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복원조차 하지 못하다가 몇 년 전 컴퓨터가 겨우 복원해냈다는 고조선의 청동거울 ‘다뉴세문경’(국보 141호)은 머리카락 굵기(1㎜)에 3개의 홈을 판 거푸집을 만들어 찍어낸 것으로 그 정밀성은 가히 현대의 나노기술 수준이다. 북한에서 발굴된 고조선의 강철 칼은 중국은 물론 서양보다 훨씬 앞선 기술이라는 것을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그런데도 교과서는 거꾸로 우리가 중국의 선진문물을 배웠다고 가르쳐 왔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겨레의 과학정신과 기술이 세계적 수준임을 확인시켜주었고 교과서가 설 자리를 잃게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스크가 품귀 현상인데도 세계인들이 한국산 마스크의 구입을 원하는 것은 그만큼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확진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도 실은 우리 중소기업에서 급히 개발한, 성능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진단키트 덕분이었다. 그러다보니 현재 세계 50여개 나라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온 인류가 기대하는 코로나19 백신도 한국계 미국인이나 우리 한국인이 먼저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쯤 되면 제대로 확인된 근거도 없이 우리 고대의 과학기술을 폄하해 가며 국사교과서를 만든 학자들도 무릎을 꿇을 때가 됐다. 역경은 기회가 되어 우리나라가 더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박정학 역사학박사·사단법인 한배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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