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커스]“에너지·열정·힘 모아
힐러리, 오바마 지지 공식 발표
2008-06-08 울산제일일보
7일 힐러리 대통령 선거운동 중단 선언
오바마 “힐러리 지지, 영광스럽게 여긴다”
이로써 힐러리는 작년 초부터 17개월 이상 끌어온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기 위한 대장정을 접었다.
또 힐러리의 지지선언으로 오바마는 명실상부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됐으며 오는 8월 말 덴버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을 받는 절차만 남겨놓게 됐다.
힐러리는 이날 워싱턴 D.C. 국립빌딩박물관을 가득 메운 1천 명이 넘는 지지자들을 향해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한 뒤 “우리의 에너지와 열정, 힘을 모아 오바마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게 돕자”고 호소했다.
힐러리는 또 “오바마를 지지한다”면서 “(그의 당선을 위해) 모든 지원을 그에게 쏟아 부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오바마는 지난 3일 몬태나주와 사우스 다코타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끝난 뒤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는데 필요한 대의원 2천118명을 확보하자 자신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라며 경선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당시 힐러리는 경선패배선언을 하지 않아 오는 8월 말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때까지 오바마와 힐러리가 지지후보 선택이 자유로운 ‘슈퍼대의원’을 놓고 대의원 확보 경쟁을 계속 벌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이번 경선에서 힐러리는 일반 유권자 득표수에선 오바마를 앞섰지만 민주당 경선규칙에 따라 배분된 대의원 수 확보에선 오바마에게 뒤졌다. 이날 행사에 오바마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오바마는 이날 성명을 통해 힐러리가 자신을 지지한 데 대해 전율을 느끼고 영광스럽게 여긴다면서 그녀가 그동안 용기있고, 역사적인 선거운동을 벌여온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과 미국인들이 몹시 변화를 필요로 하고있다는 것을 힐러리 의원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그녀는 올 가을 선거는 물론 앞으로 올 수년 동안 (변화를 위한) 전투에서 당의 최전선에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워싱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