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석문암 무단개발 말썽
산림보호해야 할 사찰이 마구잡이 벌목
2008-03-09 김영호 기자
지난 7일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활천리 산 18번지에 위치한 21만1천750㎡ 규모의 석문암이라는 사찰에서는 사찰 내 부지에 20~70년산까지로 추정되는 270그루 가량의 크고 작은 나무들을 마구 베어 땔감으로 쌓아 놓았으며 심지어 중장비를 동원해 개발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찰은 관광책자에도 나올 만큼 유서 깊은 곳으로 초파일에는 신도 200여명들이 찾아 문전성시를 이루고 소방인력과 전기공사 직원까지 동원되지만 아무도 불법행위에 대해서 지적한 바 없는 것으로 알려져 관할당국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더구나 사찰 입구에는 ‘산불조심’이라는 울주군의 현수막이 무려 3개 정도가 붙어 있다. 하지만 자체 소각시설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돼 산불의 위험은 더욱 크다.
이 사찰의 주지 서모(55) 스님은 “모든 것을 잘 모르고 했다”며 “개발행위에 있어 신고절차 등 알아보지 않고 무단으로 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을 알고서도 군의원 등은 최초 제보자에게 사실을 묵인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100년 넘는 유서 깊은 사찰이라면 발굴하고 문화재 등록을 서둘러 우리지역의 자랑거리로 만들어야 행정당국도 이에 무관심했다는 지적으로 파문이 예상된다. /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