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역전시장 아케이드 차량 ‘북새통’
상인들 대로변으로 몰아내 매출 크게 하락… 통제 절실
2008-02-10 김지혁 기자
상인들은 아케이드 내 차량 통행이 노점 상인을 대로변으로 몰아내고 이로 인해 이용객들의 집중도가 분산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구 역전시장의 경우 인근에 주차시설이 전무해 이용객들이 대부분 아케이드 내부로 차량을 진입시키는 바람에 정체가 생겨 사실상 시장 기능 보다는 주차장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케이드가 설치된 시장 내에는 노점 상인들이 없어 썰렁한 반면 인근 번영로 등 대로변에 노점 상인들이 몰리면서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등 문제점도 뒤따르고 있다.
울산시내 재래시장 곳곳에 아케이드가 설치돼 있지만 이용객들의 차량 통행을 허용하고 있는 곳은 구 역전시장 밖에 없어 이 곳 상인들의 불만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상인번영회 회장 이상길씨는 “이번 설 대목에도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크게 떨어져 대책이 절실하다”며 “3년 전부터 아케이드 내 차량 통행을 통제해 달라고 중구청에 수 차례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 회장은 또 “한 달 전 상인 177명을 대상으로 구 역전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90%이상의 상인들이 차량 통행 통제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비싼 돈 들여 만든 아케이드가 주차장 지붕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상인 박모(46·청과업)씨도 “시장 내에 차량들이 들락거리는 곳은 본 적이 없다”며 “중구청이 아케이드를 설치하기 전만 하더라도 구 역전시장은 이용객들로 날마다 붐볐다”고 말했다. / 김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