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고는 우긴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2009-05-06 울산제일일보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난감한 일은 피해자가 병원 측의 실수를 정확히 밝혀 낼 전문지식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복잡 난해한 용어와 과정을 동원해 설명하는 병원 측의 주장에 피해환자가 압도돼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의료측이 갖춰야 할 기본의무는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말과 방법으로 정당성을 확인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일이다. 피해자가 해당분야 전문지식이 없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무시하거나 기만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전문직 종사자의 태도가 아니다. 좀 더 나아가 잘못이 있으면 솔직히 시인하는 전향적 자세를 갖춰야 한다.
하지만 조직검사에서 통보까지 13일이 경과했다는 점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현재 환자 쪽 가족은 ‘보상을 요구하지 않는다. 책임있는 사과를 듣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의료진의 책임이 없다면 상대에게 배려적인 자세로 과정을 설명할 일이고 실책이 있다면 양심껏 사과하는 것이 전문직 종사자의 바람직한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