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 캐러 간 노인 2명 실종 하루만에 무사구조
울산 북구 동대산서 탈진 상태로 발견
2021-06-09 김원경
약초를 캐러 산에 올랐다가 길을 잃은 노인 2명이 산속에서 탈진한 상태로 하루 만에 구조됐다.
9일 울산경찰청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2분께 A(78)씨 딸이 “아침 6시에 산에 간 어머니가 귀가하지 않았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는 동시에 소방본부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경찰 기동대 1개 소대와 119구조대 등 약 70명이 수색에 투입됐다.
경찰과 소방은 신고가 들어온지 4시간 만인 오전 3시 8분께 동대산 8부 능선에서 70대와 80대 여성 2명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탈진한 상태로 경미한 타박상을 입었지만, 다른 부상은 없었다.
소방구조대는 들 것을 이용해 오전 5시 5분께 A씨와 B(82)씨를 산 아래로 옮겼으며, 이들은 가족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할머니 두 분이 천마와 죽순 등을 채취하려고 과거 자주 다녔던 산을 올랐는데, 오랜만에 산행에 나선 탓에 길을 잃은 데다 휴대전화 신호까지 잡히지 않아 조난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원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