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최우선” 다짐한 현대중공업 경영진
2020-06-02 울산제일일보
현대중공업 CEO들이 2일 울산 조선소 LNG운반선 화물창을 찾았다. 사진기자들은 안전점검에 나선 CEO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화물창 작업현장에서는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과 이상균 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기자들을 대기시킨 사실로 미루어 짐작이 가듯 CEO 현장 방문의 참뜻은 ‘안전 최우선’ 경영의 실천의지를 다지는 데 있었다. 진정성이 담겨 있었다면 뜨거운 박수로 환영할 일이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에 대해 외지인들은 ‘사고뭉치의 현장’ 정도로 인식해온 면도 없지 않았다. 그만큼 작업현장의 안전사고가 잦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럼에도 이 회사 경영진들은 ‘팔짱이나 끼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 온 것도 사실이다. ‘책임경영의 실종’을 훔쳐보는 것 같아서 안쓰럽기까지 하다는 소리가 들려 온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랬던 현대중공업 경영진이 최근에는 180도로 달라진 것 같다는 소리를 듣는다. 좋은 조짐이라는 세간의 반응도 그 뒤를 잇는다.
우선 한영석 사장의 말부터 들어보자. 한 사장은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면서 “새로 마련한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철저히 이행해서 현장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안전문화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말이 미봉적 수사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실천으로 이어진다면 그보다 더 바랄 것이 어디 있겠는가?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으로 3년간 3천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안전혁신 자문위원단 확대운영, 전 작업자에 대한 ‘안전작업 요구권’ 부여, 안전조직 개편, 안전시설 투자확대 카드도 언제든지 꺼내들 참이다.
그러나 명심할 것이 있다. 현장방문을 비롯한 일련의 행위와 조치들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곧 있을 ‘신 안전문화 선포식’도 진정성의 바탕 위에서 진행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