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소시범도시 울산에 적극 투자 ‘시사’
기재부 구윤철 차관, 영상회의 열어 발전방향 논의“국가 가용 자원을 핵심기술 선점 등에 집중투자 필요”
2020-04-01 이상길
지난해 말 울산시가 수소시범도시로 선정된 가운데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기획재정부 구윤철 2차관은 1일 ‘수소 시범도시 확장 및 발전 방향’을 주제로 영상 회의를 열어 수소 경제의 조기 구현 모델인 수소 도시의 추진 상황과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 등 관계 기관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날 영상회의에서 구 차관은 “정부 재정과 민간 자원 등 국가의 가용 자원을 핵심 기술 선점과 기반 조성 부문에 집중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함께 고민해 세계적인 모델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차관은 “현재 ‘수소기술개발 로드맵’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여러 부처의 기술 수요를 조사하고 있고 예비타당성조사 등 사전 절차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핵심 기술을 잘 발굴하고 개발해 우리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도시에서 실제로 적용해 보면서 수소 산업을 우리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만들어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수소 시범도시란 생산부터 저장, 이송, 활용 등 전반적인 수소 생태계를 갖추고 수소를 주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도시를 뜻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울산시와 안산시, 전주시·완주군 등 3곳을 선정해 가용 자원을 집중 투자키로 했다. 울산의 경우 2013년부터 운영돼 온 수소타운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석유화학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도심 내 건물과 충전소에서 활용한다. 이를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배관망(10㎞)을 구축하고 수소 지게차, 선박용 수소충전 설비 등을 가동한다.
수소 시내버스 10대와 수소시티 투어버스 1대 등도 운행하고, 공공임대주택 373채와 국민임대 437채도 공급한다.
구 차관은 “수소 에너지는 탄소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청정에너지 시대로 가기 위한 핵심인자가 될 것”이라며 “대기 오염, 온실가스 등 문제를 해결해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것이며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혁신 성장을 이끌어나갈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