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효과 무색… 울산 자동차산업 악화

코로나19 확산에 내수·수출 부진, 회복세 꺾여

2020-03-30     김지은
올해 울산지역 자동차산업이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악화됐다.

30일 한국은행 울산본부 김지형 과장이 발표한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자동차산업은 생산 및 수출이 전년 대비 각각 6.1%, 15.6% 증가했고, 지역 내 주요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도 7년 만에 반등하는 등 업황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1월에는 생산 및 수출이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8%, 3.1% 감소했다. 이어 2월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내수 및 수출이 부진하며 회복세를 꺾이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달 현대자동차의 내수 및 해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6.4%, 10.2%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SUV 판매 호조의 영향으로 2.9% 증가했던 울산지역 완성차 내수 판매는 올해 1~2월 중 신차 출시(제네시스 ‘GV80’)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생산 차질, 개별소비세 감면 종료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7% 감소했다.

지난달 중 현대자동차는 중국 기업의 장기 운휴에 따른 부품수급 문제와 국내공장 및 협력사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가동 중단을 반복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이의 파급 영향으로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지역 내 다른 협력사들도 가동이 중단되는 피해를 입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국 정부는 춘절 연휴(1월 24~30일)를 지난달 9일까지 연장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중국 부품업체가 가동에 들어갔으나 정상 조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품공급은 원활하지 못했다.

지난달 현대자동차는 중국산 부품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 부족으로 울산 1~5공장을 포함해 전국 모든 공장의 가동이 수차례 중단됐다. 이로 인해 지난달 중 발생한 생산 차질은 약 8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형 과장은 “향후 울산 자동차산업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및 미국 시장에서의 SUV 판매 호조, 신차 투입 확대 및 고가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으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울산지역 자동차산업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