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사태 대응에 ‘엇박자’ 보이는 市-郡
2020-03-25 울산제일일보
그 샅바싸움이 생산적이라면 나무랄 게 없다. 하지만 소모적일 뿐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표를 의식해야 하는 ‘민선 시대’가 낳은 불가피한 현상이라 하더라도 그 뒤끝이 단체장이나 주민들 사이의 걷잡을 수 없는 감정싸움으로 비화된다면 좋을 것은 눈곱만큼도 없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다툼의 불씨는 마스크가 지폈다. 울산시는 중국에서 두 번째로 수입한 덴탈마스크 350만 장을 26일 자치구·군에 나눠줄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 울주군도 중국산 덴탈마스크 120만 장을 전 군민에게 나눠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다툼(신경전)의 여지가 생긴다. 시가 전 시민에게, 군이 전 군민에게 나눠주겠다는 마스크의 1인당 장수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시가 3장씩이라면 군은 5장씩이라는 계산이 나와 결과적으로 시의 자존심을 군이 건드리는 모양새가 된다.
문제는 한 가지가 더 있다. 다름 아닌 ‘재난기본소득 분배’ 문제다. 이 일은 울주군이 ‘전국 최초’라며 선수를 쳤다. 지난 23일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긴급지원금을 모든 군민 하 사람 앞에 1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경기도가 ‘재난기본소득’ 명목으로 전 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밝힌 시점보다 하루가 더 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