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도에서 멈춘 ‘울산 사랑의 온도탑’
2020-02-02 울산제일일보
공동모금회는 주된 이유를 기업 기부의 감소에서 찾는다. 모금의 추이를 잘 알 터이니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기업(법인) 기부액은 약 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억2천만원)보다 14. 6%(7억2천만원)이나 줄었다. 그러나 개인 기부(약 12억원)와 단체·모임의 기부(약 9억원)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기업 기부의 감소가 울산 사랑의 온도계를 목표치를 밑돌게 한 셈이다.
그렇다면 기업들의 기부 의욕은 과연 조선업 경기 위축 등 지역 경기의 전반적 침체가 꺾고 말았을까? 전혀 틀린 말은 아니라 해도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조선업만 떼어놓고 볼 때 지난 한해 조선 수주량은 나라 안팎의 우려를 뛰어넘어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어쨌든 문제는, 그런 명분 뒤에 숨은 일부 기업들의 ‘사회적기여 의식’ 부족에 기인한다는 지적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