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제부시장, 3월 개방형 공모 통해 인선 유력

송 시장, 설 전 기자간담회서 의중 밝혀
“울산에 도움 되는 인물로 뽑을 것… 이미 윤곽”
공모 절차 40일 정도 소요 3월께 최종 낙점 예상

2020-01-22     이상길


공석인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4·15총선 전인 3월께 개방형 공모를 통해 채워질 전망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2일 오전 설 명절을 앞두고 실시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의중을 피력했다.

송 시장은 경제부시장 인선과 관련된 질문에 “개방형 공모를 통해 울산발전에 도움이 되는 인물로 최대한 빨리 뽑을 것”이라며 “이미 중앙정부와 어느 정도 협의가 돼 윤곽까지 나왔지만 아직 공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임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청와대 하명수사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의 중심인물로 지목돼 지난 14일 직권 면직된 후 그 후임을 놓고 지역 관가에서는 말들이 많았다.

경제부시장 인선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고위 공무원 중 공모를 통해 뽑는 방식과 별정직으로 외부인사를 들이는 방식이 그것으로 결정권자인 송철호 시장의 의중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뤄졌었다. 하지만 이날 송 시장이 의중을 드러내면서 고위 공무원 중 공모를 통한 후임 지정이 확실시되고 있다. 다만 개방형 공모절차를 통한 최종 낙점까지는 40일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3월 중으로 새 경제부시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부시장 개방형 공모절차는 먼저 조례개정을 통해 정원 기준을 개방형 직위로 지정한 뒤 임용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이후 임용절차가 시작되는데 공고(10일)와 후보접수(5일)를 거쳐 면접이 이뤄지게 되고 담당 부서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시장에게 보고하면 시장이 최종 낙점하게 된다.

관련해 시 관계자는 “후임 경제부시장을 전임처럼 별정직으로 뽑을지, 아니면 개방형 공모직으로 뽑을지에 대해 아직 내려온 지시사항은 없다”며 “다만 개방형 공모를 통해 뽑더라도 후보로 접수한 별정직이 낙점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 서울 빈소에서 만난 신동빈 회장과의 대화내용도 공개했다.

송 시장은 “신 회장과 만나 울산 현안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고, 신 회장은 울산이 고향인 고인의 뜻을 받들어 울산에 대한 애정을 그대로 계승해 나가겠다 말했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지난 20일 검찰수사를 받은 것에 대해 “나에 대한 고소고발 내용이 많아 조사시간이 길어졌다”며 “검찰의 심문 분위기가 굉장히 부드러웠고, 조만간 검찰에서 한 번 더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언제 쯤 눈이 그칠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눈이 그치는 시기는 정부에서 수사기관(검찰)에 대처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을 감안해 내가 먼저 나서면 안 될 것 같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정리가 되고 나면 의혹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시원하게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송 시장은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눈이 펑펑 내릴 때는 눈을 쓸어봤자 소용이 없다”며 “눈이 그치고 나면 시민들께 말씀드리겠다”는 비유적인 답변으로 일관해왔다. 이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