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해 시인 세번째 시집 ‘고래에게는 터미널이 없다’ 발간

2019-12-30     김보은
권영해

 

권영해 시인이 세 번째 시집 ‘고래에게는 터미널이 없다’를 펴냈다.

두 번째 시집 ‘봄은 경력사원’ 발표 이후 6년만이다. 시집은 1부 ‘흔적기관’, 2부 ‘혜국사에 절 한 채 짓기’, 3부 ‘포정의 시론’, 4부 ‘반복은 미덕이 아니다’ 총 4부로 엮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자신의 내부를 향한 부단한 절차탁마의 정신과 세상에 대한 풍자를 드러내고 있다.

“세상의 꿈들은/얼마나 부질없는가//짐 진 자들아/이고 지고 안고 있는 걱정을/죄다 벗어 버려라/오체투지도 버리고/삼보일배도 던져 버려라//세상을 구르게 하는 힘은/미는 것이 아니라/염려를 놓아 주는 일//굴리고 굴릴수록/바퀴가 구르는 것이 아니라/쇠똥 경단만 덕지덕지 커질 뿐//내가 아니면/무언가 굴러가지 않을 거라는/그 착각마저 붙들어 매시라(시 ‘쇠똥구리’ 전문)”

시인은 절제되고 담담하게 객관화한 감정의 시어들을 보여준다. 인생사 크고 작은 일들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으로 회귀할 것을 나지막히 읊조린다.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시인의 시편은 전반적으로 ‘마음의 시학’이라 할 수 있다. 가능한 일상의 사건 속에서 시적인 것을 찾아 발화한다”고 해설했다.

권영해 시인은 경상북도 예천 출신으로 경북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시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와 울산시인협회·문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김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