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첫 유엔기구 설립

UNIDO 생태산업개발국제센터울산대서 개소식·컨퍼런스 열려생태산단 경험 개발도상국과 공유

2019-11-06     정인준
오연천

 


울산에 첫 유엔기구가 설립됐다. 유니도(UNIDO, 유엔산업개발기구) 생태산업개발국제센터가 그것이다.

6일 울산대학교에서 UNIDO센터 개소식과 함께 기념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센터는 울산이 추진했던 생태산업단지의 경험을 개발도상국 등과 공유하는 역할을 한다.


고려아연에서 생산된 스팀을 한국제지나 무림P&P 등에 공급하는 에너지 공유를 말한다.

이러한 에너지 공유는 산업부산물을 나눠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을 말하는 데, 울산대는 울산시와 함께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산업단지 내 기업체 폐기물과 부산물, 폐열 등을 다른 기업체의 연료와 원료로 활용하는 ‘울산 생태산업단지 사업’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사업 결과 부산물과 폐열을 활용한 산업공생 사례 34건이 성공해 2천4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유치하고, 비용 절감과 신규 매출로 연간 1천400억원 규모의 경제적 성과를 올렸다.

또 연간 폐기물 4만t 재활용, 물 8만여t 재이용, 온실가스 67만t 감축 등 환경개선 효과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성과는 2013년 국제산업생태학회 심포지엄이 울산대에서 열릴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유엔기구 UNIDO 유치는 이때부터 공론화 된 이슈다.

센터는 UNIDO 기금과 한국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으로 운영된다. 센터가 ODA자금으로 운영된다는 건 국제사회에 한국의 역할이 그만큼 커진다는 뜻이다.

울산대학교 박흥석(센터장) 교수에 따르면 현재 센터에서 UNIDO, 코이카(KOICA)와 함께 개도국에서 온 연수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각자의 나라에 돌아가 지속가능한 산업정책, 환경정책을 수립하는 데 역할을 하게 된다.

박 교수는 “세계 각국이 고민하는 산업과 환경의 조화 문제 해결에 울산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며 “울산의 생태산업개발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해 지속할 수 있고 포괄적인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개도국과 체제 전환국의 생태산업, 친환경 도시화와 녹색경영 전략 등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센터 개소를 기념해 개최된 국제 심포지엄에선 UNIDO를 비롯해 중국·홍콩·일본·방글라데시·파키스탄 대학과 관련 기관들이 참가했다.

이날에는 생태산업개발국제센터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UNIDO, 산업통상자원부, 울산시, 울산대 등 4개 기관의 ‘생태산업단지 친환경 도시화를 위한 협력 공동선언식’이 열렸다.

둘째 날인 7일 참가자들은 중국-유럽연합(EU), 한국-중국, 일본-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의 국제 공동 생태산업단지 사업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울산 용연 스팀하이웨이 현장, 성암소각장, 용암 공공공폐수처리시설 등 울산의 산업공생 네트워킹 사업장을 견학한다. 정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