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비자물가 감소율‘사상 최대치’

작년보다 1.0%↓… 전국 유일 8개월 연속 하락세
고교 무상교육 확대·농축수산물 생산량 증가 영향

2019-10-01     김지은
울산지역 소비자물가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감소율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1일 발표한 ‘울산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3.8 9(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하락했다.

지역 소비자물가는 올해 2월(-0.4%) 통계가 작성된 1990년 이후 처음 떨어진 데 이어 8개월 연속 하락세에 머물렀다.

소비자물가가 8개월째 하락하는 것은 전국에서 울산 뿐이다.

울산의 소비자물가는 올해 2월 -0. 4%, 3월 -0.2%, 4월 -0.3%, 5월 -0. 3%, 6월 -0.2%, 7월 -0.2%, 8월 -0. 7%로 7개월 연속 0%대 감소율을 보이다가 지난달에는 1%대 감소율로 떨어지면서 하락 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고교 무상교육 확대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정부 정책이 물가상승률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폭염의 영향이 이어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기상이 양호해 농·축·수산물 생산량이 늘었고 가격은 떨어졌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8.3%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72%p 끌어내렸다.

채소류가 23.4% 떨어지는 등 농산물 가격이 15.1% 하락했고, 축산물도 0. 2% 내렸다.

무(-49.8%)와 배추(-22.7%), 파(-3 9.2%), 토마토(-31.8%), 포도(-28.0%) 등이 크게 하락했다. 반면, 조개(21. 8%), 게(35.7%), 수입쇠고기(7.3%), 생강(84.2%), 현미(21.6%) 등은 올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가격 변화가 예상되는 돼지고기는 전월 대비 8.2% 오르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 하락했다. 통계청은 돼지열병 확산 여부에 따라 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석유류 가격은 6.4% 떨어졌다. 이는 전체 물가를 0.31%p 끌어내렸다.

휘발유가 지난해 9월에 비해 7.2%, 경유와 자동차용LPG는 각각 4.0%, 1 2.6% 떨어졌다.

서비스 가운데서는 공공서비스와 집세가 각각 1.4%, 2.4% 하락했으며, 개인서비스는 1.0%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버스·택시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건강보험 적용 확대, 무상교육 도입 등으로 하락했다.

고3 무상교육 전면 시행의 영향으로 고등학교 납입금(-33.3%)이 크게 하락했다. 휴대전화료(-3.5%), 치과진료비(-1.1%) 가격도 내렸다.

이로 인해 체감물가를 보여주기 위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보다 1.6% 하락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15.4% 떨어졌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