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 만든다
‘울산 이전 기술강소기업 투자간담회’ 기업 20곳 참여송철호 시장, 대-중소기업 테스크포스 구성 방안 지시
2019-09-17 정인준
앞으로 대기업들이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납품 받고, 또 개발된 소재를 테스트 해 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7일 울산 과학기술진흥원에서 개최된 ‘울산 이전 기술강소기업 투자간담회’에서 건의된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 추진 테스크포스(TF)팀 구성 방안을 찾아볼 것을 배석한 담당 국장에게 지시했다.
간담회에서 나노폴리(주) 김영수 대표는 “그래핀 소재로 제품 개발을 완료 했는데, 마케팅을 할 곳이 없다”며 “민간 대기업은 그렇더라도 정부 출연기관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우선 구매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BTS 장중언 대표는 “우리는 ESS보다 더 발전한 BTT기술로 베터리 사업에 진출해 있는데, 잘 갖춰진 울산의 산업 인프라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다”며 “앞선 기술이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나 시범사업의 장을 열어달라”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이 건의한 내용은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지원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울산시가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이다.
울산TP 차동형 원장은 “연구개발분야에서 협력을 잘 해오지 않던 현대중공업이 최근 협력사와 공동R&D를 추진하는 등 대기업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사례가 현대차는 물론 석유화학 대기업들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기업들은 △고급인력 수급(엔터, 최원호 대표) △뿌리산업 육성 지원(디에이치비엔지, 송영호 대표) 등에 대해 건의했다.
이와 관련, 송철호 울산시장은 송 시장은 차동형 울산TP 원장에게 “울산테크노파크가 중심이 돼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연결고리를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하고, 김미경 국장에게는 “울산시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라”고 지시했다.
송 시장은 그러면서 “얼마전 울산경제진흥원에서 대기업 구매담당자들과 중소기업간 간담회를 한 적이 있었는 데, 이날도 가장 많이 나온 건의들이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을 찾아달라는 것이었다”며 “오늘 기업들의 건의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즉시 실행계획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7월 5일 일본의 반도체 소재 3가지 수출규제에 따라 국내에선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국산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기업지원정책을 세우고 수 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이 소재부품장비를 국산화 하더라도 대기업이 사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이러한 문제점은 정부, 지자체,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가 공동으로 인식하고, 대기업-중소기업의 상생협력에 대한 모색과 실천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한편 이날 개최된 ‘울산 이전 기술강소기업 투자간담회’는 타지역에서 울산지역으로 이전한 기업 30개사 중 20개사가 참가했다.
투자유치된 30개 기업은 미래자동차 8개사, 신재생에너지 5개사, IT/3D프린팅 4개사, 기타 에너지 소재부품 13개사 등이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 지역이 15개사로 가장 많고 대구경북 9개사, 경기 5개사, 전남 1개사다.
정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