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주전 보밑항 체험공원 조성 ‘순항’
군부대, 인공암 패널 설치 제안·상부와 초소 일부 이전 검토 의사 밝혀
2019-09-09 김원경
울산시 동구의 주전 보밑항 관광 사업에 군부대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사업이 순항중이다.
동구는 9일 주전 보밑항에서 보밑항 해양연안 체험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군부대와 첫 협의회를 갖고 지역의 관광발전 및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회는 동구 관계자와 육군 제53보병사단, 사업 시행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계획 설명, 질의응답과 아이디어 제안 등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하지만 동구는 사업지 인근에 군부대 초소가 위치해 있어 그동안 해안 조망권을 위해선 초소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따라서 군부대와의 원만한 협의를 위해 이날 첫 자리를 마련한 것.
앞서 부대 측은 공문을 통해 군사 작전상 필수시설이란 이유로 초소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날 초소의 포토존 등 관광시설로의 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초소에 둘러진 철조망 등 관광지에 어울리지 않는 요소를 제거하고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인공암 패널을 설치하자는 것. 설치 후엔 낮에는 관광객을 위한 포토존으로, 야간에는 기존처럼 군사용으로 이용하면 서로 윈윈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군부대 관계자는 “현재 부산 해운대구 미포~청사포 구간 초소가 인공암 패널로 꾸며져 관광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야간에는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보밑항도 이처럼 깔끔하게 조성하면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동구의 보밑항 초소 이전에 대한 요청에는 “초소를 다 없앨 수는 없다. 조심스럽지만 군사훈련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 선에서 몇 개는 이동가능 한지 상부 보고 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동구 관계자는 “주전 보밑항은 동구의 보물항이다. 동구의 새로운 해양관광사업으로 큰 활력이 될 수 있도록 부대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보밑항 해양연안 체험공원 조성사업은 우선사업으로 지난달 말 착공한 67면의 포켓주차장이 연내 완공될 예정이며, 다음 달 말 실시 설계용역을 마무리하고 2023년 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자연 친화형 바닷물놀이시설은 내년 여름, 수상레저체험과 인공어초는 2023년 완공 예정이다. 특히 오늘은 수상레저 개발을 위한 첫 단추로 보밑항 해양연안의 수중 탐사 및 영상촬영에 들어간다. 김원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