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해양청소년 센터를 다녀와서 上
지난달 10일 북유럽으로 학교혁신 역량강화 연수를 떠날 때 카타르에서 항공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상상의 자유는 더욱 넓어지기 마련이다. 옛 소련의 침략에 맞서 싸웠던 핀란드인의 자유의지에 대한 상상도 해 보고, 바다로 이어진 이웃나라 덴마크 사람들의 생활모습에 대한 궁금증도 키워 보았다. 그러다가 ‘덴마크’라는 나라를 기억에서 꺼내 낱말 세 가지 정도를 떠올려 보았다. ‘낙농업’, ‘유산균’, ‘에프터스콜레와 행복’….
내 기억에서 소환된 각각의 단어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연관성이 쉽게 이어지지는 않았다. ‘낙농업’은 학교 다니면서 달달 외웠던 유럽 여러 나라의 특징에 대한 기억 중 덴마크에 대해 떠오른 단어였고, ‘유산균’은 최근 들어 홈쇼핑에 자주 등장하는 의약보조품이어서 저절로 귀에 익어버렸다. ‘에프터스콜레와 행복’은 오연호 님의 저서 <우리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덕분에 떠오른 단어였다.
덴마크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성과 운하도 멋있었지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그들도 우리처럼 자동차가 막히면 운전기사가 클랙슨을 “빵빵~~” 울리기도 했고, 레인보우 페스티벌이 끝나고 난 뒤에는 우리네 축제나 길거리 행사 후에 버려진 쓰레기보다 더 많은 쓰레기로 지저분해진 장면이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했다. 덴마크인들도 사람인건 매한가지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덴마크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사람들이라고 한 것은 ‘덴마크 해양청소년센터(Det Maritime Ungdom shus Amager Strand)’의 방문이 너무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학교수업과 연계해서 단체로 찾아오기도 하고, 수업 후나 방과 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클럽 회원 자격으로 참여한다고도 했다. 때마침 우리가 찾아간 그 시각에는 학교 수업이 끝나 자전거를 타고 막 해양청소년센터로 들어오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의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과 여학생은 센터에 도착해서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후에는 선착장을 지나 그냥 바다로 풍덩 뛰어들었다. ▶下편으로 이어짐
김용진 울산시교육청 장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