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생가 수리 나선 일산동협의체
2019-07-15 울산제일일보
대부분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그렇듯 성세빈 선생의 생가는 손자인 성낙진 씨가 지키고는 있으나 살림이 어려워 집에 비가 새도 집수리는 엄두조차 못 낼 형편이었다. 이 소식을 듣고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다’ 해서 자신의 일처럼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주민단체가 있다. 바로 ‘일산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일산동협의체’)다.
일산동협의체가 돕기로 한 것은 성세빈 선생의 생가 수리로, 15~17일 사흘에 걸쳐 지낼만한 집으로 고쳐 놓기로 했다. 일산동협의체 김종문 위원장은 “우리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의 생가는 우리 주민들이 잘 보존하고 지켜야 된다. 그래야 우리 후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이처럼 동구에는 훈훈한 미담들이 수돗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사람 사는 동네’로 각인되고 있다. 성세빈 선생과 인척지간이면서 일제강점기에 노동운동에도 앞장섰던 독립운동가 김진문 선생에 대해서는 이 지역 노동역사단체와 동구청이 지원의 손길을 적극적으로 뻗치기 시작했다. 동구 화정동의 묘소를 돌보고 선생의 기일(忌日)에 맞춰 추모하는 사업도 그 속에 포함된다. 동구지역 독립운동가의 흔적과 그 후손을 돌보려는 마음가짐이 다른 구·군으로도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