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인생과 영국의 어린이 펀드 제도

2009-01-21     울산제일일보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곤두박질 치면서 펀드가 반토막 나면서 펀드투자하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너무 조급한 측면도 있다고 본다.

노벨상 수상자인 모딜리아니가 제안한 라이프사이클 가설이론이 있는데 이 이론은 소비는 소비자의 전 생애에 걸친 총소득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하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생애 초기와 말기에는 소득이 낮고 중반에는 높으므로 초년기에는 부채를 지다가 중년이 되면 이 부채를 갚고 저축을 시작하여 노년기에는 중년기에 저축한 금액으로 소비를 한다는 것이다.

영국은 이 이론에 기초하여 제도를 도입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어린이 펀드이다.

정부가 아동의 사회적응 자금을 지원하는 의무저축제도에 의해 판매되는 펀드인데 영국정부는 이 제도를 통하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저축하는 습관을 배우게 하고 경제공부를 하도록 만드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어린이 펀드가 많지만 정부차원의 보조금 지급이나 면세혜택은 없으므로 복지제도로서의 상품은 아니다.

18세미만의 영국국적 모든 어린이들이 가입해야 하는 이 펀드의 특징은 정부가 가입하는 시점에 250파운드(약50만원)를 통장에 입금해준다.(영세민 아이들에게는 500파운드) 만7세가 되면 다시 동일한 금액을 정부에서 통장으로 무상입금 해주며 부모는 1200파운드 이내에서 동일한 통장으로 입금할 수 있으며 18세 되기 전까지는 출금이나 해약이 불가능 하다고 한다.

이 펀드는 철저한 운용원칙이 있는데 가입초기에는 주식편입비중이 높지만 해마다 20%씩 그 비율을 줄여서 가입 후 10년이 지나면 모두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만 투자해야 한다.

특히 16세가 되면 100% 채권에만 투자해야 한다.

사회진출시점이 가까워 질수록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비율을 높여서 자산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이 펀드가 바로 라리프사이클 펀드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조기에 경제교육을 시켜줌은 물론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 김 상 인 한국재무설계 울산출장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