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 歲初에 담긴 시민들의 염원
2019-01-01 울산제일일보
이날 간절곶 해맞이 행사에 참여한 송철호 울산시장은 “겨울이 깊으면 봄이 오기 마련”이라며 극심한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 많은 산업들이 새롭게 일어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했다. 5개 구·군 단체장들도 한마음으로 경제 회생과 넉넉한 일자리, 주민의 건강과 안녕, ‘황금돼지의 꿈’을 간절히 소망했다.
모두가 소원 이루기를 바라마지않는다. 그러나 한층 더 성숙해진 깨어 있는 시민들은 ‘우물 안 개구리’에 만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물꼬를 튼 남북교류협력 사업은 물론 역사적 진실에도 눈을 뜰 것이라고 믿는다. 바른 의식으로 무장한 시민들이 시야를 ‘2019년 1월의 울산’에만 한정시키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그런 믿음을 갖게 한다.
울산시민들이 새해에 또 한 가지 유념할 것은 올해 초 진행될 북미-남북 정상회담을 발판삼아 더 한층 탄력을 받게 될 남북교류협력 사업에도 눈길을 돌리는 일이다. 이 분야의 한 전문가는 울산·부산·창원·포항 등 ‘환동해(環東海)벨트’ 도시들이 저마다 눈독을 들이고 있는 청진(함경북도), 함흥(함경남도), 원산(강원도) 중 울산이 접촉 시기는 한참 뒤처졌어도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청진경제개발구’에 대한 연구와 교류협력 노력을 지금부터라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밖에도 한 가지가 더 있다. 그것은 ‘평화통일 기반 조성’이다. 올해로 100세를 누리게 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철학자)의 새해 첫마디 말은 많은 국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1일 KBS 아침마당에 출연, “옳지 않은 것은 배제하더라도 북한에게 양보할 건 양보하면서 통일로 다가가는 것이 새해 우리의 할 일”이라는 말을 남겼다. ‘황금돼지’의 의미가 재물(財物)과 이재(理財)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