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직격탄… 2분기 울산지역 소비 전국 ‘꼴찌’

백화점·대형마트 줄줄이 판매 감소
서비스 생산도 전국 평균 밑돌아
“주력산업 부진·인구 감소까지 겹쳐”

2018-08-09     김지은


조선경기 침체로 인한 구조조정 여파가 울산시민들의 지갑을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다.

소비는 전국 꼴찌에, 서비스 생산도 전국 평균을 밑도는 등 울산의 내수 경기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울산의 소매판매액 총지수는 96.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했다.

전국에서 소매판매가 감소한 곳은 6곳에 불과했는데, 그 중에서도 울산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울산의 소매판매는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2016년 3분기부터 6분기 연속 감소하다 올해 1분기 2.2% 증가하며 반짝 반등했다. 하지만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특히 백화점이 1년 전보다 6.4% 감소하며 전체 소매판매를 0.66%p 끌어내렸다. 백화점은 지난해 2분기 △5.7% 하락한 뒤 5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마트 역시 4.1% 줄어 소매판매 감소에 0.44%p 기여했다. 전문소매점은 3.2%, 슈퍼·잡화·편의점은 0.1% 각각 감소했다.

조선 등 지역 주력산업 부진으로 지역 소비 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울산의 서비스업 생산도 0.6% 오르는 데 그쳤다. 전국 평균(2.3%)보다 1.7%p나 낮은 수준이다.

금융·보험(4.6%), 운수·창고(3.1%) 등 일부 업종의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으나, 교육(△2.9%), 도소매(△1.5%), 숙박·음식점(△1.1%) 등은 줄었다.

올해 2분기 소매판매는 10개 시도가 증가한 반면 6개 시도가 감소한 가운데 전국 평균은 지난해 2분기보다 4.7% 증가했다.

시도별로 살펴 보면, 울산과 마찬가지로 조선업 구조조정이 진행된 경남지역도 2분기 소매판매가 0.8% 감소했다.

반면 제주(17.4%), 서울(7.0%), 인천(3.4%) 등에서 소매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면세점, 승용차·연료소매점, 슈퍼·잡화·편의점 등에서 판매가 상승한 영향이다.

제주와 서울,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시도는 1~2% 증가에 그쳤다.

올해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국 모든 시도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한 증가율은 서울이 4.3%로 가장 높았고 제주 2.9%, 인천 2.5%, 충남 2.3%, 부산 2.2% 등의 순이었다. 조선업·자동차산업 구조조정으로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은 전북은 서비스업 생산지수 증가율이 0.3%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울산은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산업 부진과 인구 감소까지 겹쳐 1분기보다 상황이 더 나빠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영업자가 다수 종사하는 업종 가운데는 숙박 및 음식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지수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