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컵 줄이기, 소비자의식에 달려
2018-08-02 울산제일일보
연합뉴스는 ‘커피전문점 일회용 컵 단속 첫날’을 스케치한 기사의 제목에 “플라스틱 컵 사용 여전”이란 표현을 달았다. 기사에서는 일부 매장에서 여전히 플라스틱 컵 이용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서울 종로구 단속에서 과태료 처분을 받은 커피전문점은 한 곳도 없었다는 두 갈래 소식을 전했다. (종로구에서는 임의로 선정한 유명 커피전문점 6곳이 단속 대상이었다.)
속된 말로 정부의 엄포도 전혀 ‘씨알이 먹히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 이유는 간단하다. 유리잔이든 ‘머그잔’이든 ‘텀블러’이든 플라스틱 컵을 사용할 때보다 불편하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따라 하는 것이 귀찮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상은 울산이라고 다르지 않다. 들리는 얘기로는, 머그잔을 들고 오면 단 몇 푼이라도 할인해 준다 해도 콧방귀만 뀔 뿐이다. 울산지역 모 구청 카페에서는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차원에서 ‘개인 텀블러를 가지고 오면 100원을 차감해 준다’는 안내문을 달아놨지만 별무소용이란 말만 들린다. 체면, 자존심을 더 중시하는 ‘돈깨나 있는 젊은이들’의 의식구조와도 무관치 않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