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배전선로 지중화율 ‘최저’

8개 특·광역시 중 가장 낮아… 서울 58.6%·울산 24%

2018-07-11     정재환
울산시 배전선로 지중화율이 특별시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김종훈 국회의원(민중당·울산 동구·사진)이 한국전력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울산시 배전선로 지중화율은 24.0%로 서울 58.6%, 대전 54.4%, 인천 38.1% 등 8개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았다.

배전선로 지중화란 배전선을 땅에 묻는 것을 말하고, 지중화율은 전체 배전선로 가운데 지중화 선로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전기 배급은 크게 전신주 등 가공(架空)선로나 지중화 선로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지중화율 증가 측면에서도 울산시는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나타났는데, 2010년에서 2017년 사이 2.9%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4.7%p, 대전 6.9%, 부산 7.1%p, 인천 5.5%p, 광주 5.6%p, 대구 6.7%p가 각각 증가했다.

울산시 구별 배선선로 지중화율을 보면 남구가 46.4%로 가장 높고 동구 27.0%, 북구 26.6%, 중구 17.4%다.

2010년에서 2017년 사이 증가폭은 동구가 4.4%p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남구 2.8%p, 북구 2.5%p, 중구 2%p였다.

배전선로를 땅에 묻으면 쾌적한 도심환경을 만들 수 있다. 또 전기 서비스 이용자는 기피시설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자연재해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높은 비용. 지자체 요청 지중화 사업은 지자체가 전체 사업비의 50%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지자체의 재정 사정에 따라 지중화율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정부가 삶의 질 향상과 더 안전한 사회 만들기라는 시대 요청에 부응해 지중화율을 높여나가야 한다”며 “더불어 배전선로 지중화를 위한 비용부담을 한전과 지자체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정부가 일정 부분을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