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시장 이전, 미룰 수 없는 소명
2018-06-26 울산제일일보
그처럼 감당하기 어렵던 사업을 결단코 해내겠다고 나선 이가 있다. 바로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이다. 전임·전전임 시장 재임 시엔 말잔치만 무성했을 뿐 아무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농수산물시장 현대화 사업을 6·13 선거로 새 지휘봉을 거머쥔 김에 기어이 끝장보고 말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사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농수산물시장 현대화 사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현안이었다. 그런데도 근 8년간이나 진척을 볼 수 없었다. 걸림돌이 생겼기 때문이다. 겉보기엔 ‘재건축’과 ‘이전’을 둘러싼 방법론의 충돌로 비쳐졌다. 하지만 실상은, 토착 기득권세력이 자신의 기득권을 지켜내고 말겠다는 과욕의 소산이었다는 것이 세간의 지배적 여론이었다. “비이성이 이성을 눌러 덮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그래서 터져 나왔다.
그럼에도 걸림돌은 여전히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송철호 당선인이 능히 그리고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여기서 ‘지혜로움’이란 농수산물시장 이전으로 만의 하나 불이익을 받을지 모를 시장 상인들의 숫자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일일 것이다. 시장 이전이 전체 시민들을 위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깨닫는 순간 농수산물시장 상인들도 흔쾌히 협력할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