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잠정합의안, 꼭 가결시켜야
2018-01-07 울산제일일보
3개 분할사업장 노사가 모처럼 타협점을 찾은 것은 현대중 노사협상 분위기 덕분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것 같다. 여하간 최근 현대중 계열 4개 사업장 노사가 한 발짝씩 양보하는 모습을 대내외에 보여준 것은 참 다행한 일이다. 역내인구가 곶감 빠지듯 빠져나가고 상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시점에 가뜩이나 수심에 차 있는 동구 주민들의 정서를 다독거리는 의미에서라도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낸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이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는 9일 현대중을 비롯한 4개 사업장에서 동시에 이루어진다. 앞서 현대중 노조는 분할사업장 3곳의 노사협상이 마무리되면 이들 사업장 조합원들과 함께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에 들어가기로 방침을 세운 바 있다. 동구 주민이나 전체 시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현대자동차 사례의 판박이를 현대중 계열사에서 또다시 보게 되는 건 아닌지 하는 점일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얼마 전 잠정합의안이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자 부분파업 수위를 점차 높여나감으로써 시민적 우려를 키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해 들어서도 부분파업을 무기삼아 사측을 압박하고 있는 현대차 노조도 대승적 결단의 모습을 이 기회에 스스로 보여주었으면 한다. 현대중이나 현대차나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원청회사의 혼란은 협력업체 종사자들의 생계를 몇 배 더한 무게감으로 위협하는 데 그치지만은 않는다.
시민들은 지역 주민에게는 물론 지역경제 전체에도 깊은 주름살을 남기는 사례를 너무도 자주 보아왔다. 바로 코앞에 닥친 현대중 노조 조합원의 찬반투표가 새로운 도약의 기운을 몰아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