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휴업 카드’ 꺼낸 사립유치원들
2017-09-03 울산제일일보
사립유치원 업계의 불만은 정부의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에 기인한다. 전국 사립유치원들이 ‘재정지원 확대’와 ‘국·공립유치원 증설 정책 폐기’를 주장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사립유치원들은 “모든 어린이는 공립과 사립을 떠나 평등한 정부 지원을 받으며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아야 하지만 사립에 대한 정부 지원은 국·공립의 3분의 1 수준에 그쳐 불평등이 심하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인 수치도 밝힌다. 국·공립유치원에는 원아 1인당 한 달에 98만원이 지원되는 반면 사립유치원에는 방과후과정 7만원을 포함하더라도 29만원밖에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립유치원들의 이 같은 주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전 정부 때부터 계속돼 온 주장이다. 하지만 정부가 바뀌어도 변화의 조짐이라곤 손톱만큼도 안 보이니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는 게 사립유치원들의 한결같은 항변이다. 이 같은 논리에 따라 유치원총연합회 소속 사립유치원들은 각 가정에 가정통신문을 보내 휴업 사실을 알리면서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 특히 맞벌이 부부들은 애가 타는 나머지 발을 동동 구른다는 소식이 들린다. 유치원이 추석을 앞두고 문을, 그것도 2차례나 닫으면 아이를 어디에다 맡겨야 할지 모르고, 그렇다고 추석연휴를 앞두고 휴가를 낼 처지도 아니기 때문이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