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 원전’ 선언한 부산시장의 속내
2017-06-06 울산제일일보
그는 또 “문 대통령이 공약으로 탈(脫)원전 기조 속에 신고리 5·6호기의 건설 중단을 공약한 만큼 부산시는 탈핵의 큰 이정표가 될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적극 환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서병수 부산시장의 이 같은 발언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우선 그의 이러한 발언들은 문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을 없었던 일로 치부할 리 만무하다는 전제 하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바꿔 말해, 서 시장이 ‘고리 1호기는 폐로 수순에 이미 들어갔고, 신고리 5·6호기 또한 끝내기 수순에 들어갈 게 분명하다’고 판단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뒤집어 말하자면, 서 시장의 일련의 발언이 고리 1호기 폐로 사업의 혜택을 부산시가 선점 또는 독차지하기 위한 계산된 발언이 아니겠느냐는 짐작이 가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공약에 박수 보내는 대가로 문 대통령이 고리 1호기 폐로 사업의 과실을 부산에 안겨 달라는 메시지로 들린다는 얘기다.
차제에 김기현 울산시장이 목소리를 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를 테면 ‘고리 1호기 폐로 사업에는 우리도 동참하겠다’든지 하다못해 “신고리 5·6호기는 우리 울산지역 원전인데 부산시가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은 주제넘은 일’이라고 견제구를 던지든지 분명한 의사표시를 서둘러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