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가나봅니다

2016-04-10     울산제일일보

쉼 없이 세월은 가는 모양이다. 어느 날부터 온갖 꽃들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왜 그럴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 나이 60에 겨우 꽃을 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신이 지으신 오묘한 그것을 그것으로 볼 수 있는 흐리지 않은 눈,
   어설픈 나의 주관적인 감정으로 채색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꽃 불꽃을 불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박목월 ?개안(開眼)에서- 』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꽃들 중에서도 진달래는 볼 때마다 정겹다. 척박한 땅을 가리지 않고 억척스럽게 뿌리를 내려 추운 겨울을 이기고 이 산하(山河)에 기어이 봄을 전해준다.
어디 그것뿐이라. 여기저기 아름다운 싹을 피우는 꽃들을 보면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다. 자연의 순리(順理)에 순응하는 꽃들을 보면서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글·사진 = 김봉대(울주군청 총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