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시민사회의 잣대 ‘자원봉사’
2015-02-16 울산제일일보
복이라는 것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훨씬 더 나아서 그런지 요즘은 “복 지으세요”라는 명절 인사가 부쩍 늘어난 것 같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대가를 바라지 않고 타인이나 공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자원봉사자가 가장 많이 복을 짓는 사람이 아닐까 한다.
개인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잠재력을 키워주는 사회를 우리는 건강한 시민사회라고 부른다. 시민의 자발적인 자원봉사가 많은 공동체일수록 빈민, 건강, 범죄, 실업 등의 사회문제를 더 성공적으로 해결하여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사실이 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최근 자원봉사의 사회적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자원봉사자들의 노동력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여 재평가하려는 노력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성인에 의한 자원봉사활동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3조 7천801억원에 이른다. 자원봉사 참여율이 2008년 8.7%에서 2014년에는 20%로 높아졌으니 2014년의 경제적 가치는 7조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의 경우 2008년의 자원봉사 가치는 1천690억 달러, 우리 돈 약 262조원으로 평가되고 이는 우리나라 전체 예산보다 더 많다.
자원봉사가 자발적 무보수성 공익활동이다 보니 그 가치가 과소평가되는 감이 있지만 자원봉사자가 공공의 성장발전이나 국가사회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미국인들이 철도파업보다 더 무서워하는 것이 자원봉사자 파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원봉사의 기여도는 실로 엄청난 편이다.
앞서 언급한 바 있지만, 우리나라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나눔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08년에 8.7%이던 것이 2014년에 20%를 넘어설 정도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다.
하지만 선진국의 40% 이상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다. 울산의 경우 2014년의 등록률은 20.21%, 활동률은 35.38%로 참여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편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나눔문화의 확산은 이제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는 중요한 잣대로 평가받고 있다. 가장 큰 어른인 대통령부터 장관, 국회의원, 지자체장에 이르기까지 사회지도층에서 먼저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얼마나 보기에 좋을 것인가.
그러나 언론에 비쳐지고 선거철에 보여주는 식의 참여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휴가철에 단 하루라도, 기자들 없이 언론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자원봉사에 참여한다면 우리 사회의 어른, 우리 사회의 참다운 리더로 존경받고 나눔문화 확산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오늘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회적 공익을 위해 지역 곳곳에서 묵묵히 자신을 희생하는 자원봉사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자원봉사자 여러분이 복을 듬뿍 받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심성보 중구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