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白鶴)
백학(白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7.0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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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호의새이야기
SBS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백학’이라는 노래는 전선에 나간 병사들이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것을 읊은 매우 슬픈 노래.

천연기념물 202호인 학(鶴)은 (높이 날 확)과 鳥(꼬리가 긴 새)가 결합한 형성문자로 높은 새를 뜻한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적색자료 제46호로 분류돼 있다.

학(鶴)-두루미: ‘뚜루루루’ 울어서 두루미라 불리는 학은 장수와 행운, 선비나 학자, 청의의 선비 등을 상징하며 고귀한 새로 상찬 받아 왔다.

두루미는 또 신선이 타는 새로 고귀하고 우아한 새로 대접을 받아왔다.

동양에서도 두루미는 조류들 가운데서 많은 사랑을 받아 선비들의 관복, 혼례복에 수놓아졌다. 병풍, 족자, 문과 벽, 장식품, 공예의 주요 소재로 묘사됐고 동네 이름이나 사람의 이름에도 붙여졌다. 두루미는 잡식성이지만 오리나 청둥오리처럼 들판의 썩은 야채는 먹지 않는 고고함이 있다. 먹이를 앞에 두고도 깨끗함을 찾는 두루미의 습성은 매력 포인트의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는 새해를 맞으면 두루미가 그려진 연하장을 주고받고 있다. 학동, 학여울, 청학동, 송학동, 백학저수지, 학소, 학야리 등의 지명이 전국에 많고 무학이라는 상표나 학춤 등에서 보듯이 두루미가 우리의 역사와 깊은 관련을 맺었음을 알 수 있다.

학을 행운과 장수의 상서로운 새로 생각하는 전통이 우리에게는 강하다. 학은 조정의 문신들과 은둔하는 선비들의 벗이었고, 무용과 미술 작품으로 승화되어 인기를 모았다.

두루미는 우리나라나 중국, 일본 등에서도 문관의 쌍학흉배에 장식되었으며 많은 문화유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특히 십장생의 하나로 사랑을 받았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십장생은 해, 산, 물, 돌, 구름, 소나무, 불로초, 거북, 사슴, 학. 오래 사는 것으로 여겨진 10가지를 말한다. 학은 천년이 지나면 푸른색의 청학(靑鶴), 다시 천년이 지나면 검은 색의 현학(玄鶴)이 된다고 우리 선조들은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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