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목-주전 도로 개설사업 주민 반발
남목-주전 도로 개설사업 주민 반발
  • 김준형 기자
  • 승인 2008.06.1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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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수렴없이 추진”… 시, 공장내부 관통으로 변경 불가피
‘남목-주전간 도로 개설사업’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민들과 선형 변경 문제를 놓고 수년째 갈등을 빚은 이 사업을 최근 울산시가 변경안대로 추진하겠다고 하자 12일 동구지역 23개 단체로 구성된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또 다시 반발했다.

지난 1975년 시설결정안에 의한 기존 계획대로 도로가 개설되면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확장된 현대중공업 공장내부로 도로가 관통이 된다는 데 있다. 따라서 회사 측은 공장내에서 대형차량의 이동 등 작업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될 것을 우려해 2006년 시에 선형 변경을 요청하게 됐으며 이를 울산시가 받아들이게 된 것. 또한 현재 일대가 추가 산업용지로 예정돼 있어 기존 계획의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기존 ‘한채사거리~수질개선사업소’ 안 대신 ‘현대정보과학고 삼거리~수질개선사업소‘로 변경안을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공장용지 부족으로 기업이 타시도로 나가고 있는 시점에 굳이 30년전 계획을 고수해 기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이유가 없다”며 “올해 1월 내부 회의를 거쳐 현대중공업의 공장용지 확보 차원에서 변경안으로 결정하고 오는 9월부터 1년간의 실시설계용역을 통해 내년내로 최적의 노선을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책위는 왕복 3.6km를 돌아가야 하며 봉대산 환경파괴, 남목삼거리 교통체증 등의 문제로 변경안을 반대해 왔다.

하지만 대책위도 기존안이 공장을 관통하게 되는 등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처럼 반발이 거세지는 것은 선형변경 이유에 대한 설명회나 주민의견 수렴없는 일방적인 사업추진에 대해 더욱 반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책위는 “의견교환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불편해소와 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했으나 울산시의 폐쇄적인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최소한 설명회를 거치고 더 이상 시의 밀어붙이기 행정을 묵과할 수 없으며 도로가 올바르게 개통될 수 있도록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용역을 실시한다고 해서 그대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타당한 안을 찾기 위해 용역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용역결과가 나오는 내년 7월께 결과를 토대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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