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 항아리의 조화
동서고금 항아리의 조화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3.06.20 2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경아씨
▲ 민경아 作 ‘Six water pots(6개의 물 항아리)’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가 한자리에 모인 작품이 있다.

판화가 민경아씨는 동서고금의 묘한 조화가 돋보이는 ‘Six water pots(6개의 물 항아리)’라는 작품을 이번 ‘the Woodcut’에 선보인다.

이 작품은 예수가 항아리에 든 물을 포도주로 바꿨다는 ‘가나의 혼인잔치’ 이아기를 담고 있다. 6개의 물 항아리 주변에는 갓을 쓴 선비들이 윗도리를 벗어던지고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건장한 사내가 항아리에 채우고 있는 물에는 ‘삼다수’라는 상표가 뚜렷하다.

민씨는 “이집트 물 병, 우리나라 고려청자, 현대 항아리까지 다양한 항아리를 작품 속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민씨는 “연극에서 각본에 적합한 배우를 찾듯 작품의 배경과 역할에 잘 어울리는 이미지를 차용하고 연출하듯 선택된 이미지를 배열해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양과 서양의 공간은 물론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민경아씨는 ‘the Woodcut’에 대해 “목판화라는 단일 장르의 전시가 이렇게 크게 열리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전시에 참가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 앞으로도 계속 참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경아씨는 고려대학교와 매사추세츠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2000 뉴욕아트엑스포, 2009 서울 Blue Dot Asia 등 수차례 전시에 참가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성미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