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힘
말의 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6.2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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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는 힘이 있다.

말에는 에너지가 있다. 그러니 한마디 말이 자칫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일 수도 있다.

말이 씨가 되고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고 일본에는 말에 영혼이 깃든다는 언령(言靈)사상이 전해져 온다. 모두가 말에 힘이 들어 있으니 그만큼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일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에모토 마사루박사가 물의 결정사진을 찾아내면서 했던 실험은 유명하다.

물에 ‘사랑’이나 ‘감사’와 같은 긍정의 말을 들려주었더니 물이 아름다운 결정을 나타냈다고 한다. 반면에 ‘망할 놈’, ‘짜증나네’와 같이 상처를 주는 부정적인 말을 들려주었을 때 물이 결정을 나타내지 못하더라고 했다.

이처럼 말에 들어있는 우리의 감정이 물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데 이와 비슷한 실험 결과는 또 있다.

두 개의 병에 밥을 넣고 ‘고맙다’란 말과 ‘짜증난다’라는 말을 4주 동안 해봤더니 ‘고맙다’란 말을 들려준 병에는 하얀 곰팡이가 예쁘게 자랐다. ‘짜증난다’라는 말을 들려준 병에는 거무스름한 곰팡이가 심한 악취를 피우고 있었다고 한다.

두 개의 양파를 각기 다른 컵에 담아놓고 말의 힘을 알아 본 실험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사랑의 감정이 담긴 말을 들었던 양파는 잘 성장했고 반면에 미움 받은 양파는 시들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이처럼 말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감정의 진동이 분명히 들어있다. 물도 식물도 동물도 말의 힘에 영향을 받는다. 하물며 사람에게야 어찌 긍정적인 말을 아낄 것인가.

오늘도 우리는 많은 말을 하며 보냈다. 혼자서도 하고 다른 사람과도 말을 주고 받았다. 그 중에는 아름다운 말을 하기도 했고 남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는 말도 있을 것이다.

향기가 묻어나는 말이거나 비수가 꽂힌 말이거나 이미 내뱉어진 말이지만 어떤 말을 더 많이 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말 한마디가 듣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상흔을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말에는 힘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고 의욕이 넘친다. 카더라, 유비통신, 했다더라는 헛소문은 듣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쁘고 마음마저 아프다. 그 아픔도 오래간다.

그런데도 우리는 일상에서 좋은 말을 자주 하지 않는다. 잘못된 말이나 함부로 던진 말로 인해 상처를 입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불행한 사람도 많다. 자기가 뱉은 말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지 않으니 막말을 던진다.

이제 ‘미고사’(미안해·고마워·사랑해) 같은 말을 많이 하고 많이 들었으면 한다. 말에 담긴 긍정적인 에너지가 듣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어느 저자는 “천사와 악마의 차이는 모습이 아니라, 그가 하는 말에 있다”고 했다. 말은 듣는 사람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상처를 주거나 아프게도 한다니 맞는 말이다.

“부주의한 말은 싸움을 붙이고, 잔인한 말은 일생을 망친다”

“위로하는 말은 고통을 줄여주고, 사랑의 말은 상처를 치유한다”

“격려하는 말과 긍정의 말을 하는 사람은 모두 아름답다”

많은 사람이 그런 격려의 말을 마음 속에 담고 살았으면 좋겠다.

나도 격려의 말, 긍정의 말을 많이 듣고 많이 하고 싶다.

<김잠출 국장/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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