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커스]노르웨이, 동성 결혼 허용
[월드포커스]노르웨이, 동성 결혼 허용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6.1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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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커플, 정자 기증 받아 출산 가능

의회, 결혼법 개정 과반이상 찬성 통과

노르웨이 의회가 11일 동성(同性) 결혼을 허용하고 여성 커플은 정자를 기증받아 인공 수정할 수 있도록 결혼법을 개정했다.

개정법은 격렬한 찬반 논란 끝에 의원 84명중 41명의 찬성을 얻어 통과됐다.

노르웨이는 이에 따라 동성간 결혼을 이성간 결혼과 동등하게 인정해주는 나라가 됐다.

노동당의 한 의원은 “동성간 결혼 허용은 참정권 확대와 양성 평등법에 견줄 만한 중대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개정법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가장 논란이 됐던 부분은 여성 동성 연인에게 인공 수정을 허용할지 여부·보완책으로 정자 기증자의 신분 증명을 의무화해 태어난 아이가 18살이 넘으면 생부(生父)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의료 기관 종사자들도 개인적 신념에 따라 여성 동성 커플에게 인공 수정 시술을 거부할 수 있다. 노르웨이 교회는 개정법에 따라 동성간 결혼을 축복해줄 수 있지만 의무 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극우파에 속하는 울프 에릭 크누센은 “우리는 아버지를 정자 샘플로 변환시키는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냈다”고 비난했다.

의회 밖에서도 반대자 몇몇이 ‘아버지를 넘쳐나게 할 것인가”’, ‘의회가 자연의 순리에 손 댈 권한이 없다’라고 적힌 팻말을 손에 들고 시위를 벌였다. 개정법은 1993년 채택돼 동성간 결혼을 ‘시민 결합’ 형태로 대신하도록 해온 이른바 ‘파트너십 법’을 대체하게 됐다. / 오슬로=연합

◆ 동성 결혼 허용국가:

덴마크(1989), 아이슬란드, 노르웨이,스웨덴, 미국 하와이주(1996), 프랑스(1999), 미국 버몬트주(2000), 네덜란드, 독일(2001), 핀란드(2002), 벨기에(2003), 룩셈부르크, 미국 매사추세츠주(2004), 스페인, 캐나다, 영국(2005), 체코(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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