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가 홍승혜씨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하는 ‘the Woodcut’에서 ‘Golden bird flaps off with spirit(황금새의 날개짓)’이라는 작품으로 그의 생각을 전한다.

수성목판 기법으로 닥종이에 찍어낸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황금빛 새가 날갯짓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작품은 좌절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홍씨는 “희망의 새로 표현된 황금새가 바다에 빠져 실패와 좌절의 시간을 경험하지만 다시 힘차게 날갯짓하며 비상하려 하는 순간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작품의 상단의 황금빛은 하단의 푸른빛으로 번진다. 실패와 좌절을 상징하는 바다의 푸른빛은 날카롭거나 차가운 분위기를 자아내지 않는다. 이에 홍씨는 “색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눈으로 보는 색이 아닌 마음에서 느껴지는 색으로 ‘따뜻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판화의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뜻깊은 행사에 출품해 목판화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게 돼 기쁘다”고 ‘the Woodcut’에 참가하는 소감을 밝혔다.

홍승혜씨는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일본 타마미술대학교를 졸업했다.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한 그는 2006 마치다 시립 국제 판화 미술관 수장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