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일방적인 소통
인간의 일방적인 소통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06.17 2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정원씨
▲ 박정원 作 ‘talk 2013-Ⅰ’
박정원은 이번 ‘the Woodcut’에 ‘인간의 일방적인 소통’을 주제로 한 작품 ‘talk 2013-Ⅰ’를 선보인다.

‘talk 2013-Ⅰ’은 기존의 평면 판화를 탈피했다. 작품 전체적인 이미지는 건물을 상징한다. 층층이 접혀진 종이는 획일화된 현대 문명을 말한다. 접혀진 종이 때문에 건물 사이사이로 드러난 도로는 단절돼 있다. 작가의 의도된 설정이다.

박정원은 이 작품을 통해 인간관계의 소통을 이야기 한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자신들의 이야기만 하려고 한다”며 “남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 ‘일방적인 소통 강요’를 이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그의 작품의 궁극적 화두(話頭)는 ‘소통’이다.

박정원은 우리나라 현대 목판화에서 드물게 다색 수성목판화로 작업하고 있다. 대부분은 서양의 유성잉크에 기반한 다색작업들이다. 수성목판화는 몇몇 소수 작가들에 의해 부분적으로 실험된 정도가 고작이다.

그는 “판화의 경계를 짓고 싶지 않다”며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성목판화 작업 특성상 100장, 200장 찍어내는 유성목판화와는 달리 고작 서너작 정도만 찍을 수 있어 아쉽기는 하지만 한국의 전통적 수성 다색목판화 작업을 통해 현대목판화의 폭과 깊이를 한층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판화가는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닌 나무로 그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원은 상명대 미대를 졸업했다. 2011년 교토국제목판화협회에서 곤돌라 파스텔 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에 참가했다.

구미현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