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총리 제안설에 “입장 변화없다”
朴, 총리 제안설에 “입장 변화없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6.1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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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만큼은 정치지향점 같은 사람 골라야”
박근혜 총리론’이 갈수록 실체를 갖춰가는 가운데 정작 박 전 대표 본인은 이러한 `총리 역할론’에 부정적인 입장이 분명한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총리론이 나돌기 시작할 때부터 이미 “안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조각 당시 입각제의를 거절한 입장에서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내각이 일괄 사의를 표명하고 청와대에서 총리직 제안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등 상황이 바뀐 이후에도 여전히 인식의 변화가 없다는 것.

한 핵심 측근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식 제안이 온 것도 아니고 우리가 미리 이 문제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상황이 맞지 않다”면서 “설사 제안이 온다 해도 박 전 대표는 기본적으로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다른 장관과 달리 총리는 대통령과 한 몸이고, 두 사람 사이에 신뢰가 없는 상태라면 일이 될 수가 없다. 한두달도 안돼서 파열음이 나면 정국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진다”면서 “총리만큼은 대통령과 정치지향점도 같고, 어떤 말을 해도 신뢰가 되는 사람 중에서 골라 쓰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이 박 전 대표 생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근혜 총리’가 현실화될 경우 쇠고기 정국으로 요동치는 위기상황을 단기적으로 피해갈 수 있을 지는 몰라도, 상호 신뢰가 존재하지 않는 대통령과 총리 사이에 끊임없는 갈등만 빚어지며 장기적으론 오히려 혼란만 가증될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한 측근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회창 총리를 기용했을 당시를 생각해 봐라. 이 총재는 총리의 권한을 활용하려 들고 김 전 대통령은 이를 견제하고, 그 때문에 오히려 김 전 대통령만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았느냐”면서 “박 전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면 그같은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이고, 정권에도 도움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정권 초기인 만큼 아무리 `실세 총리’라 한들 권한이 한정될 수 밖에 없고, 오히려 바람잘 날 없는 국정의 책임만 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현실적 판단도 이 같은 결정에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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