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鳥)상에 이런 일이…”
“새(鳥)상에 이런 일이…”
  • 권승혁 기자
  • 승인 2008.06.1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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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앞범퍼 안에 박새 둥지 알 4개 산란 운전 ‘조심조심’
▲ 신미숙씨가 자신의 스타렉스 차량 범퍼에 튼 박새 둥지를 살펴보고 있다. / 정동석기자
한국의 텃새인 박새로 보이는 새가 울산에서 한 시민의 차량에 둥지를 틀어 화제다.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에서 2년째 화원을 운영하고 있는 신미숙(51·여)씨의 스타렉스 차량이 박새의 보금자리.

박새는 이 차량 앞 범퍼 안에 지푸라기로 촘촘히 엮어 만든 둥지를 틀고 앙증맞은 알 4개를 낳았다.

살색 알에는 붉은 빛이 도는 자주반점이 점점이 박혀있다.

신씨는 지난 2일 화원에서 차량을 세차하던 중 새 둥지를 발견했다. 앞 범퍼에서 계속 지푸라기가 삐져나왔던 것이다.

혼자 살고 있는 신씨는 11일 “처음 새둥지를 발견했을 때 신기함이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컸다”며 “좋은 친구가 생긴 것 같아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구경 온 이웃들도 다들 “부자 되겠다”며 같이 기뻐해준다고 했다.

신씨는 새둥지를 발견한 뒤론 급하게 차량이 필요한 일을 빼놓고는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고유가로 기름값이 걱정이었는데 오히려 잘됐다는 것이다.

신씨는 박새 알이 건강하게 부화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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